더 보이스 미국판 잡담 ( ~ S02E05 까지 ) + Moves Like Jagger 잡담

1.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코치로 나온다는 것 때문에 보기 시작한 더 보이스. (아메리칸 아이돌은 몇 시즌 보다 보니 비슷비슷한 포맷에 질리기 시작해서...뭐 더보이스도 보다보면 질리게 되겠지만) 그런데 보다보니 다른 코치들의 캐릭터에 끌려서 계속 보게 된다. 보기 시작하면서 마룬5 의 리드 보컬 아담 리바인 (그리고 더 나아가 마룬5) 의 팬이 되었지만, 계속 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컨트리 가수 블레이크 셸튼인듯. 컨트리 장르는 거의 관심 밖이고 이 분이 더 보이스 내에서 한 퍼포먼스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촌철살인의 개그 센스는 정말 굿! 다른 사람이 시작한 조크에 펀치 라인을 날리는 것은 열의 아홉은 블레이크 인듯. 평소에는 무심한듯 가만히 있다가 가끔씩 입을 열면 그야말로 빵 터뜨려주는 씨로그린 ( 사실 이분도 잘 몰랐는데 그 엄청난 히트곡 Forget you (....혹은 F**k you) 를 부른 분이 이 분이라더라. ) 도 완전 대박이다.
....문제는, 이분들이 팀원으로 뽑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 씨로그린은 퍼포먼스를 잘할 것 같은 끼가 있는 사람들을 뽑고, 블레이크는 컨트리 싱어를 위주로 뽑아가는 것 같은데 난 둘다 관심 밖이다 ㅠ.ㅠ 팀으로 따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크리스티나가 최강 ( 정말 얄미울 정도로 핵심만 쏙쏙 뽑아가는 데다가, 쇼비즈니스 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은 참가자들은 대부분 크리스티나를 선택했다...뭐 어찌 보면 당연한 거겠지만 ) 이고 아담의 팀도 어느정도 취향 ( 크리스티나의 말을 빌려서...아담은 정말 salesman 이다. 여러명이 의자를 돌릴 정도로 훌륭한 참가자들이 나왔을때 어떻게 보면 비굴할 정도로 상대를 쏙쏙 치켜올려서 망설이던 참가자들이 최종적으로 아담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듯. 물론....한소절만 듣고 버튼을 팍팍 눌러대서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들도 많이 뽑혔지만, 배틀 라운드에서 잘 걸러질 것 같다. 지난 시즌 1의 아담을 보자면 나중에 알짜배기를 골라내는 능력은 있는 것 같고 ) 인듯.

2. 더보이스 시즌 1이 미국에서 대박을 치면서 시즌 2도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이제 어느정도 코치들간의 케미스트리도 형성되면서 언론의 조명을 가장 많이 받는 관계는 아담과 크리스티나의 아웅다웅인 것 같은데 - 제 2의 사이먼과 폴라라는 소리까지 있으니 - 솔직히 난 시즌 2가 되면서 크리스티나의 캐릭터가 마음에 안들어서 둘의 아웅다웅도 그닥 즐기지는 못하겠더라. 차라리 공식 트위트에서까지 밀어주는 아담과 블레이크의 브로맨스를 더 즐기는 편이 낫겠다.
 일단 크리스티나가 가장 스타성이 있고 - 그녀가 최강의 보컬리스트 중 한명이라는 것에는 당연히 이견이 없다 - 출연료도 가장 많이 받고 있는데다 유일한 여성 코치이기도 하니 여러모로 띄워주는 것이 맞기는 한데, 그러다 보니 너무 나대는 캐릭터로 자리잡은 것 같다. 다른 코치들의 말을 중간에 툭툭 잘라먹으면서 시선을 자기에게 끌어오려고 하는 것은 물론, 가끔은 도를 넘는 잘난체 수준의 자기 자랑도 튀어나온다. ( 마룬5가 나오기 전에 이미 성공을 했으니 자기가 더 낫다는 뉘앙스라던가, 블레이크를 보고 보컬리스트가 아니라고 하던가....) 물론 이것이 그녀의 본래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지만 시즌 2 내내 이럴 거면 앞으로 크리스티나의 말이 나오는 부분은 스킵하고 싶어질 것 같다.
 아담과 크리스티나의 다툼...이라고 하는 것도, 보면 대부분 아담이 크리스티나의 말빨에 마구 밀려나는 수준이기도 하고...앞으로 어찌될지 좀 지켜봐야 할듯.

3. 코치들 이야기만 줄줄이 나열하다 보니 확실히 내가 더보이스를 참가자들의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코치들간의 말싸움을 보기 위해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부에선 더보이스가 참가자들을 위한 쇼가 아니라 한물간(...) 코치들의 재기를 위한 쇼라고 하던데, 그런 비판이 어느 정도는 맞는 것도 같다. 실제로 시즌 1의 파이널리스트들은 그 뒤로 충분한 홍보나 지원을 하지 않아서 그닥 성공을 못하고 있는 것도 맞고...더보이스 시즌 1의 최대 수혜자는 마룬5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라고 생각. 실제로 Moves Like Jagger 의 첫 퍼포먼스가 있던 시즌 1의 9화를 다 보았을때 참가자들의 노래는 모두 기억에서 날라가고 남은 것은 저 곡 뿐이었다. 각각 최신 앨범의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던 마룬5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에게 더 보이스와 Moves Like Jagger 는 확실한 재기의 신호탄이 된 것은 맞다. ( 그리고 이 싱글은 (크리스티나는 잘 모르겠지만) 마룬5 에게 최대 히트 싱글이 되었다. )

4. Moves Like Jagger 와 관련....솔직히 이 노래에 끌려서 마룬5의 다른 노래들을 찾아서 듣기 시작했는데, 나머지 노래의 느낌과는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다. 물론 음악의 세세한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적어도 팝에 가까운 락밴드의 느낌이었던 마룬5 가 저렇게 일렉트로닉과 (아마도) 오토튠이 섞인 노래를 내게 된 것에 이전부터 있었던 팬들은 꽤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마룬5 본인들에게도 이 싱글은 상당히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싱글이었을듯. 물론 전체적인 멜로디는 중독성이 엄청나고 아담의 보컬과도 너무 잘 어울리지만, 원래 마룬5의 음악과는 너무 괴리감이 크다. 그럼에도 이게 가장 큰 히트 싱글 (위키에 의하면 작년에만 전세계적으로 850만장이 팔려나간듯) 이라는 점이 아이러니 하달지....MV도 늦게 나온 걸 보면 처음엔 더보이스를 위한 이벤트성 싱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정말 대박은 대박인듯.
 지금 가능한 새 앨범을 빨리 내려고 작업중이라던데, 혹시 그들의 음악풍 자체가 전부 이렇게 바뀌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전 노래들을 좋아하게 되고 있는 뉴비 팬으로서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쉽달까. 작년의 Rock In Rio 공연을 찾아 보았을때 유일하게 이질감이 있고 마음에 안들었던 공연이 MLJ 였는데....

5. MLJ 에 대한 잡담을 조금만 더 하자면....일부 크리스티나의 광팬들이 이 곡을 꼭 마룬5&크리스티나의 듀엣곡이나 심지어는 크리스티나 단독의 싱글에 마룬5가 끼어든 것 처럼 취급을 하는 것이 조금 거슬린다. 물론 크리스티나의 보컬이 이 곡에 독특한 느낌과 흥행성을 덧붙여준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마룬5가 '주' 가 되는 그들의 싱글이고 거기에 크리스티나가 피쳐링을 해준 것일 뿐이다. 그리고 굳이 말할 것도 없이 마룬5의 아담 리바인이 공동 작곡가들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티나의 피쳐링이 없는 퍼포먼스쪽이 좀더 취향이기도 하다.) 이게 크리스티나의 대표곡 들중 하나가 된 것처럼 떠들어대면서 마룬5의 존재를 아예 무시하거나 그녀의 싱글인양 취급을 하는 글들을 보면 좀 불쾌하다. 굳이 MLJ 에 매달리지 않아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본인의 이전 곡들은 충분히 훌륭하고, 지금 작업중이라는 새 앨범도 그녀의 가창력을 충분히 보여줄텐데. 

6. 다시 더 보이스 이야기로 돌아가면, 블라인드 오디션을 2화만에 끝냈던 시즌 1에 비해 시즌 2에서는 5화나 블라인드 오디션을 진행했다. 덕분에 실력있는 참가자들 위주로 편집했던 시즌 1에 비해 시즌 2에서는 다양한 오디션 장면을 넣으면서 전체적으로 참가자들의 실력이 저하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때문에 루즈해진 느낌을, 이제는 캐릭터성이 어느정도 잡힌 코치들간의 케미로 보충하는 것 같다.) 참가자들의 실력 저하가 정말일지 아닐지는 라이브 무대로 가봐야 알겠지만 - 시즌 1의 라이브 무대들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었다 -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는 부분. 뽑히는 보컬들의 음색이 어딘가 비슷비슷한 것도 그렇다. 더 개성있는 참가자들이 다양한 무대를 펼치는 것을 보고 싶은데, 컨트리 (물론 블레이크 팀에서) 아니면 걸걸한 목소리들의 싱어만 살아남아 그 무대가 그 무대인 (아, 씨로그린 밑의 참가자들의 퍼포먼스는 제외.....1시즌에서 씨로그린팀의 퍼포먼스는 우울할때 보면 완전 최고다! ) 라이브쇼가 될 것 같아서 살짝 불안한 느낌도 든다. 마치 아메리칸 아이돌의 무대가 중반이 지나면서 다 그나물에 그밥이 되는 것 같은 것처럼....
 조금 의외였던 것은, 코치들 중에서 그나마 락적인 성향이 가장 강한 아담이 락보컬 느낌의 참가자들을 거의 뽑지 않았다는 점. 본인이 익숙한 분야다 보니 더 까다로워져서..정말 락보컬 참가자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서 그런건지 내 막귀로는 잘 모르겠지만, 비교적 잘 했다고 생각하는 락보컬들의 퍼포먼스에서 아담이 전혀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은 (다른 코치들의 옆에서 누르라고 성화를 해대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꿋꿋히 있었음) 좀 놀라웠다.

7.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른 여러가지 오디션 프로그램들 중에서 더보이스만큼 스타급 현역 가수들을 데려다 놓고 하는 프로그램은 없는 것이 맞고, 처음에는 순수하게 목소리만으로 참가자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은 매력적인 느낌. 실제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라면 '스타성' 부족으로 떨어졌을 사람들도 당당하게 붙고, 반대로 가슴아픈 사연을 가져서 화제성이 있기에 붙여줄 것 같은 참가자들도 가차없이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진진하다. 딱히 내세울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NBC 의 밥줄이 되어서 가을 시즌에도 돌아올 것 같은데, 좋은 시청률로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서, 파이널리스트들에 대한 지원도 좀 해줘야 오래가지 않을까? 아메리칸 아이돌이 - 물론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 계속 진행되는 원동력 중 하나는 켈리 클락슨이나 캐리 언더우드 같은 우승자들의 성공인 것 같은데, 더보이스도 앞으로는 지원좀 제대로 해주길.

8. 한국에서도 더보이스의 판권을 사와서 (네덜란드에서 직접 사왔으려나..?) 보이스코리아를 진행중인 것 같은데, 당분간은 볼 예정이 없다. 일단 내가 더보이스를 보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미국판 처럼 신나는 쌈박질은 우리나라 프로에선 보기 힘들듯... 뭔가 서로 양보만 넘치는 훈훈한 오디션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떠려나.
 덤으로....어떤 분이 의자 비교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놓은 것을 보았는데....아....2천만원이나 들였다는 우리나라 의자는 정말 눈물이 난다. 미국판처럼 버튼을 난타하는 액션을 취했다간 무너질 것 같아...역시 들이는 돈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건가.

덧글

  • 카일리 2012/02/29 18:38 # 답글

    더 보이스 미국판은 정말 차원이 다르더군여...프렌치 데이비스가 특히 눈에 띄더라구요 풍채며 목소리며...남자친구는 이모텝같다고 하는데 자꾸... 한국판은 한번 보고 실망했어요. 의자의 역할도 크더라구요
  • 별이빛나는하늘 2012/03/01 01:48 #

    앗 덧글 감사합니다^^ 전 팀 크리스티나에서는 베벌리 쪽이 더 취향이었었어요. 이모텝은 ^_^; 한국판은 다들 실력좋은 사람들이 나온다고는 하는데 아직 끌리지는 않아서 볼 계획은 없네요. 역시 미국이랑 비교하면 무대장치랑 의자가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나봐요.
댓글 입력 영역